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편의점은 일주일 내내 24시간 운영되지만, 매출은 균등하지 않다. ‘어느 요일에 가장 많이 팔릴까?’라는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, 실제로 운영 전략, 발주 시스템, 인력 배치 등과 직결되는 중요한 포인트다. 본 글에서는 POS(Point of Sale) 데이터 기반으로 요일별 매출 패턴을 분석하고, 그 원인을 탐색해 보며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도출하고자 한다.

예전에 단기 아르바이트로 편의점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. 당시엔 금요일과 토요일이 가장 바쁘게 느껴졌지만, 실제 매출 수치로 본 적은 없다. 이번 분석은 그런 기억과 현실 데이터의 차이를 검증해보고자 하는 작은 동기에서 시작됐다.

편의점 매출은 어느 요일에 가장 높을까? – POS 데이터 기반 분석

 

📅 데이터로 본 요일별 매출 추이

PO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, 편의점 매출은 요일에 따라 분명한 차이가 존재했다. 특히 특정 품목에 따라 요일별 매출 구성 비율도 다르게 나타났다.

  • 1위: 금요일
    • 전체 평균 대비 17~22% 높은 매출
    • 야식류, 주류, 도시락, 냉동식품 판매 급증
    • “주말 준비 수요”가 집중됨
  • 2위: 토요일
    • 금요일보다 소폭 낮지만 주말 간식, 음료, 아이스크림 등 휴식 관련 품목 매출 증가
    • 특히 낮 시간대 판매 비중이 높음
  • 3위: 월요일
    • 의외로 도시락류와 커피 매출이 높음 (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소비 패턴 반영)
    • 아침 출근 시간대에 집중
  • 최하위: 수요일
    • 전체 품목 매출 하락, 특히 과자·음료 등 충동구매 품목에서 두드러짐
    • 일주일 중 소비 욕구가 가장 낮은 날

요일별 매출은 단순히 '사람이 많이 오는 날'을 넘어서, ‘무엇을 사고자 하는 욕구가 형성되는 시점’과 맞물려 있다.

 

🛒 품목별 매출 패턴의 흥미로운 차이

편의점 매출에서 흥미로운 점은, 품목에 따라 요일별 판매량이 완전히 다르게 움직인다는 것이다. 예를 들어 도시락과 주류는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.

  • 도시락, 샌드위치, 컵밥 등 식사 대체품
    • 월~목까지 점진적 증가, 금요일에 급락
    • 주말엔 오히려 판매 부진 (외식 선호 때문)
  • 주류, 과자, 야식류, 냉동식품
    • 금요일~토요일이 압도적, 일요일은 급격히 감소
    • ‘보상소비’, ‘불금 문화’의 영향 반영
  • 아이스크림, 음료
    • 날씨와 무관하게 금요일 오후~토요일 오후 집중
    • ‘쉼표 소비’로 분류되는 품목

개인적으로 이 데이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, ‘수요일의 소비 무기력’ 현상이었다. 수요일은 대부분의 품목 매출이 정체되거나 하락세를 보였고, 특히 충동구매 성향이 강한 품목일수록 이 경향이 뚜렷했다. 사람들이 '소비에도 피로를 느끼는 날'이 있다는 건 꽤 철학적인 생각까지 들게 했다.

 

🧠 마케팅과 운영 전략에 어떤 시사점을 주는가?

이런 요일별 매출 패턴은 편의점 업계뿐만 아니라, 도시형 소매업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. 단순히 매출이 높은 요일에 ‘물건을 많이 쌓아둔다’ 이상의 전략이 필요한 시대다.

  • 요일별 재고관리 최적화
    • 냉장 도시락은 목요일에 수요 증가 대비 물류 준비
    • 야식류·주류는 금요일 오전에 집중 입고
  • 근무자 배치
    • 금요일 오후, 토요일 오전엔 인력 두텁게 배치
    • 수요일엔 인력 최소화 + 재고 정리 시간 활용
  • 요일별 마케팅 메시지 구성
    • “불금 1+1 이벤트”, “수요일 할인데이” 등 요일별 구매 유도 프로모션
    • ‘소비가 낮은 요일’을 공략하는 역발상 마케팅

실제로 한 편의점 본사에서는 요일별 판매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분석해, 자동 발주 시스템을 요일별로 다르게 세팅해둔다고 한다. 이처럼 데이터는 단지 분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, 실제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바꾸는 엔진이 되고 있다.

 

✍️ 마무리하며 – “데이터를 보면 보이지 않던 흐름이 보인다”

이번 분석을 하며 내가 느낀 가장 큰 교훈은, 감으로 알고 있던 것들이 데이터로 보면 더 명확해지고, 때로는 예상과 다르게 드러난다는 점이었다.

예전엔 “토요일이 제일 바쁜 날이야~”라고 생각했지만, 실제 매출은 금요일이 압도적이었다. 또한 ‘수요일’이 이렇게까지 비어 있는 날일 줄은 몰랐다.

이러한 발견은 단순한 통계의 재미를 넘어, 우리가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소비의 리듬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만든다. 다음엔 시간대별 매출 패턴도 분석해 볼 생각이다. 점심 직전? 새벽 2시? 또 어떤 흥미로운 소재가 숨어 있을까?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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